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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괜찮아, 五월이야

by 예을  2020. 5. 5.

겨우 오월까지 왔다. 나의 새해가 간주점프를 당한 듯 멋쩍게도 사라진 느낌이지만. 오늘은 어린이날이니 여기까지 지치지 않고 점프해온 내게 초소소한 선물을 하기로 하고, 나의 방앗간 ARTBOX로 향해 오랜 시간을 누볐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귀엽다구요! '◡'✿"를 주장하는 온갖 아이템들을 1단계_발견>2단계_감탄 > 3단계_결국 외면하고 베스트 몇 개만을 골라 나오는 일이 아트박스에서의 나의 주된 루틴이다. 편지지는 매번 빠지지 않고 집어들게 되고, 그에 곁들일 스티커나 포스트잇, 나의 늘벗 문구류를 한두 가지씩 고르곤 한다. 

난 귀염뽀짝한 아이템을 가지고 돌아오는 길의 들뜬 기분을 구매했는지 모른다. 빨리 집에 가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고, 스티커도 신중하게 선택해서 냉장고 문짝에라도 붙여보고 싶어지는 이 기분을.

 

아트박스에서 초소소하게 담아온 6종 잡화 + 신나서 오랜만에 끓여먹으려고 사온 신라면 항공샷.  

 

입체적인 팔이 포인트인 수달 포스트잇. 접착 퀄리티가 떨어질 걸 알면서도 귀여움 포기 못해-
'흣'과 '토무룩', '여유'와 'zZZ'가 빛나는 표현주의자 토끼씨 스티커. 
토끼 스티커의 귀여움에 빠져 얼른 모눈종이에 따라 그려보고.
하늘 위에 떠있는 누군가의 발자국 구름까지. 오, 五월의 하늘은 매일이 다채롭네

 

불안한 마음이 하루 대부분이고, 날이 따수와지지도 않을 것처럼 추위에 여전히 혹사당하는 것 같아도. 

이렇게 초소소한 기쁨들이 하루 곳곳에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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