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오월까지 왔다. 나의 새해가 간주점프를 당한 듯 멋쩍게도 사라진 느낌이지만. 오늘은 어린이날이니 여기까지 지치지 않고 점프해온 내게 초소소한 선물을 하기로 하고, 나의 방앗간 ARTBOX로 향해 오랜 시간을 누볐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귀엽다구요! '◡'✿"를 주장하는 온갖 아이템들을 1단계_발견>2단계_감탄 > 3단계_결국 외면하고 베스트 몇 개만을 골라 나오는 일이 아트박스에서의 나의 주된 루틴이다. 편지지는 매번 빠지지 않고 집어들게 되고, 그에 곁들일 스티커나 포스트잇, 나의 늘벗 문구류를 한두 가지씩 고르곤 한다.
난 귀염뽀짝한 아이템을 가지고 돌아오는 길의 들뜬 기분을 구매했는지 모른다. 빨리 집에 가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고, 스티커도 신중하게 선택해서 냉장고 문짝에라도 붙여보고 싶어지는 이 기분을.
불안한 마음이 하루 대부분이고, 날이 따수와지지도 않을 것처럼 추위에 여전히 혹사당하는 것 같아도.
이렇게 초소소한 기쁨들이 하루 곳곳에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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